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를 굳혔다. 전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경북 경선에 이어 12일 민주당 1차 슈퍼위크 개표에서도 두 자릿수 득표율을 확보하면서다. 지난 4~5일 진행된 충청권 경선에서 누적투표율 7.05%로 3위를 유지하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추 전 장관에 밀려 4위가 됐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공개된 민주당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5만 7,977표(11.67%)를 확보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뒤를 이었다. 정 전 총리는 2만 14표(4.03%)로 4위였다. 같은날 공개된 강원 지역 경선에서도 추 전 장관은 785표(8.61%)로 3위, 정 전 총리는 583표(6.39%)로 4위였다. 이로써 추 전 장관(누적 6만 3,122표, 11.35%)은 정 전 총리(누적 2만 3,731표, 4.27%)를 3만 9,391표(7.08%포인트) 차이로 앞서게 됐다. 지난 11일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14.84% 득표율로 처음 3위에 오른 이후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결과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외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건 추 전 장관 뿐이다.
추 전 장관이 대구·경북 경선에 이어 1차 슈퍼위크에서도 선전한 데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고발장 사주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윤 예비 후보를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논란이 고조되면서 윤 예비 후보와 대립했던 추 전 장관의 ‘검찰 개혁 기수’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추 전 장관은 이날 정견 발표도 절반 이상 윤 예비 후보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윤 예비 후보 일당은 자신들이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오만한 착각에 빠져있다”며 “저에게 힘을 모아주시면 검찰 쿠데타를 제압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예비 후보를 겨냥해 “떳떳하다면 먼저 핸드폰부터 공개하고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며 “잘못이 드러난다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 사퇴는 물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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