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 10일 만에 에픽게임즈가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의 국내 애플 앱스토어 재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미국에서 인앱결제 강제에 반대해 애플과 소송전을 벌인 게임사다. 다만 애플이 즉각 거부에 나서며 인앱결제 강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포트나이트' 공식 트위터 계정은 “저희 에픽게임즈는 애플에게 우리의 포트나이트 개발자 계정을 복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에픽게임즈는 한국의 새로운 법을 준수하기 위해 애플의 ‘인 앱(In App) 결제’ 방식과 에픽 결제를 모두 나란히 제공하는 포트나이트를 iOS에서 재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애플은 즉각 성명을 통해 “에픽게임즈는 애플 앱스토어 지침을 따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며 지침 동의 없이는 개발자 계정 복원 요구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애플 개발자 계정 허용은 자신들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애플 등 거대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인앱 결제 방식에 맞서 싸워온 대표적인 게임 업체다. 대표 게임인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8월 인앱결제를 우회하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애플 앱스토에서 퇴출됐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스포티파이 등 기업과 함께 연대해 미국 앱공정성연대(CAF)를 결성하는 등 저항 전선을 구축해 왔다.
지난달 말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구글·애플 등 사업자의 인앱결제에 제동을 거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개별 사업자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만들어지자 포트나이트 재출시에 나선 것이다. 에픽게임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스위니(50)는 법 통과 당시 트위터에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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