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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예술 그리고 학문을 넘나든 '천재 추사'

■추사 김정희 평전

최열 지음, 돌베개 펴냄





추사 김정희는 출생과 사망과 관련한 신화가 동시에 따라다니는 인물이다. 태어났을 때는 어머니 기계 유씨가 24개월 동안 그를 잉태했다는 소문이 세간에 돌았고, 죽음과 관련해서는 맥이 끊어진 후에도 사흘 동안 글씨를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둘 다 믿기 힘든 이야기인데, 그 만큼 김정희의 천재성을 세상이 매우 높게 평가했음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현재에 이르도록 김정희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여전히 신비에 쌓여 있다고 볼 수 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미술사학자 최열이 김정희의 생애와 예술 그리고 그를 둘러싼 수많은 담론의 세계를 정리해 평전을 냈다. 무려 1,096페이지나 된다. 저자는 마치 탐정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전개를 통해 김정희의 언행과 작품은 물론이고 그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그에게 관심을 가졋던 이들에 대한 기록까지 정밀하게 추적한다. 김정희 탄생과 사망 관련 신화부터 출생지의 진실 추사 사문과 사제 관계의 실상, 북경행 및 옹방강과의 만남에 연관된 논의, 박제가·옹방강·완원·자하 등 문하 및 스승 관련 논의, 추사체의 탄생과 개화 및 시기별 작품 설명, ‘세한도’와 ‘불이선란도’에 얽힌 이야기 등 김정희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선명한 도판과 도표, 세심한 자료 및 충실한 해설로 온전히 담아냈다. 5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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