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을 접종한 브라질 상파울루주 주지사가 두 번째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앙 도리아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번째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 지시에 따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격리 중이다.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해 8월에도 부인과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됐다. 그는 코로나백의 예방효과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건강은 좋은 편이며, 코로나백을 이미 접종해 증상은 가볍다"면서 "코로나백이 브라질 국민 수백만 명의 생명을 지킨 것처럼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63세인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 5월 1차, 6월에 2차로 코로나백을 접종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백의 효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부스터샷(효능을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졌다.
중국에 거부감을 가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백이 코로나19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 뒤 코로나백을 두 차례 접종하고도 다른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백,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미국 화이자, 얀센 등 4가지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이 가운데 AZ 백신 접종자가 60%에 가깝다.
코로나백을 수입·생산하는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의 지마스 코바스 소장은 "현재 브라질의 과제는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며 그다음에 부스터샷과 어린이·청소년들 접종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올해 안에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인접국가인 칠레에선 시노백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한 연구진이 부스터샷을 권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 시노백 임상시험 책임자인 수산 부에노 칠레 가톨릭대 교수 연구팀은 이날 보건당국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항체 수치가 6개월 뒤 낮아졌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칠레에서는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고도 국경 봉쇄가 한동안 지속됐을 만큼 확산이 이어지면서 백신 효과 관련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칠레 백신 접종자의 90% 이상이 코로나백을 접종하면서 '중국산 물백신'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부에노 교수 연구팀은 이날 2,300명의 실험 참가자 가운데 백신을 완전히 맞고도 재감염된 돌파 감염은 2%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입원이 필요한 유중증으로 이어진 비중도 0.088%에 그쳤고 사망자는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효과 실험 결과 바이러스균이 4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노백 측에서는 3배 감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보다 더 중화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는 얘기다.
칠레 인구는 1,900만 명 규모로, 누적 확진자 수는 159만2,130명, 누적 사망자 수는 3만4,049명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을 2차까지 모두 맞은 비중은 전체 접종 대상자 중 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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