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에 이어 한미 외교부 차관급 협의가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아울러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두고 한일 외교부 차관급 회담도 개최돼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 국무부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1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여하고, 오는 23일에는 한국 서울에서 한미 외교 차관 간 전략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회동 이후 거의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는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한다. 주요 안건은 한미일 3국 간 대북 문제, 기후 변화 대응,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공동 대응 및 협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 차관은 오는 21일 방일을 계기로 모리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과 양자회담을 개최할 방침이다. 이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한일 간 고위급 교류인 만큼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여에 대한 양국 정부 간 막판 조율이 이뤄질 확률이 제기된다.
그간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은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뭍밑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다만, 양국 정부 모두 정상회담이 한일 과거사 문제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된다는 전제로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3일에는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은 물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통보 등의 사건을 한국의 책임으로 기술해 우리 외교부와 국방부가 즉각 항의를 표하면서 양국 간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나아가 셔먼 부장관은 오는 21~23일 동안 방한해 오는 23일에 최 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전략 대화에서 기후변화, 코로나19 방역과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 등을 주제로 양국과 다자 간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외교부는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방한 후 몽골로 넘어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하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 외신은 셔먼 부장관이 다음 주에 중국 톈진을 방문해 중국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 국무부는 아시아 방문 일정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몽골 방문 일정만 공개했다. 이로써 미중 간 고위급 교류는 지난 3월 토니 블링컹 미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동이 아직까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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