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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人 Story] 정훈재 서울부민병원장 “"환자 위주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연말 선보일것"”

'어디 아파' 앱으로 AI 문진·질환정보 제공

화상진료·약 배송 등 원스톱 서비스 계획

정훈재 서울부민병원 원장 /이호재기자




“올 연말 께 의사가 아닌 환자 위주로 만들어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정훈재(사진) 서울부민병원 원장은 17일 서울경제와 만나 “지금까지 철저하게 의사 위주로 이뤄졌던 비대면 진료를 환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환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잘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기획 단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절·척추·내과 중심 종합병원 서울부민병원은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산하 4곳(서울·부산·해운대·구포)의 부민병원 가운데 1곳이다. 총 1,300병상 규모로 1,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해 부민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수는 8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4년 서울부민병원 원장으로 취임한 정 병원장은 1985년 부산의 작은 개인 병원으로 문을 연 부민병원을 관절·척추·내과 중심 종합병원으로 키운 정흥태 인당의료재단 이사장의 큰 아들이다.

정 원장은 서울부민병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역을 아우르는 관절·척추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사장께 우리나라 중심인 서울에 병원을 설립해 부민병원의 의료 철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며 “이사장께서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2011년 강서구에 병원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부민병원은 전체 부민의료원의 연구개발(R&D) 센터”라며 “돈을 버는 병원이 아니고 수익을 재투자해 브랜드 가치를 세우고 연구개발을 통해 얻어낸 성과물을 다른 부민병원에 적용하는 것이 서울부민병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이 최근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개발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솔루션 기업 ‘비플러스랩’을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비플러스랩이 운영하는 ‘어디아파’ 애플리케이션은 비대면 AI 문진,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병원 안내, 질환 백과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서울부민병원은 현재 이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병원 시스템에 연동시켜 챗봇 문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 병원장이 개발 중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진료와 처방, 의약품 배달까지 가능케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한다.

그는 비플러스랩이 개발을 완료하면 서울부민병원을 통해 솔루션을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대면 진료와 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완벽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연말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병원 찾기부터 문진, 차트 전송, 화상을 통한 진료, 전자 처방전 발급, 서식 제공·전송, 병원 방문이 어려운 사람에 한해 약 배송, 보험 청구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훈재 서울부민병원 원장 /이호재기자


앞으로 비대면 진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는 게 정 병원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비대면 진료는 좋다, 또는 안 좋다라고 논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시스템이 지속 가능할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빌리티 쪽에서도 혁신이 일어났 듯 의료계도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예전부터 (규제를) 풀었고, 미국도 풀었습니다. 일본도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빗장 걸고 있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닌거죠. 비플러스랩이 개발하고 서울부민병원이 검증한 시스템이 ‘한국형 비대면 진료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부민병원의 비전을 대한민국 최고 관절·척추 종합병원으로 설정하고 있는 그에게 진료 영역을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환자 안전 보장과 편의성 제고였다. 정 원장은 “90세, 100세 환자도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등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관절염만 있다면 관절염을 치료해야 하겠지만 실제로 그 환자가 갖고 있는 것은 관절염만이 아닌 경우가 있다”며 “환자가 갖고 있는 전반적 질병을 모두 파악해 해당 질병을 치료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시도로 병원 수익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느냐 물었다. “개원했을 당시 298 병상으로 오픈했지만 80 병상 가량 줄였습니다. 수익과 관련한 단 하나의 원칙은 적자는 내지 않는 것입니다. 병원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원칙을 지킨 결과 2017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정훈재 서울부민병원 원장 /이호재기자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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