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7일 청와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사진을 올리며 독일 국기 이모티콘을 올린 것을 두고 “이 정도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스트리아가 과거 독일로부터 강제합병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외교 결례이자 초청국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찍힌 부분을 잘라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황보 수석은 “(이번 사건은) 지난 4년간 이어져 온 현 정권의 외교 무능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쯤 되면 계속되는 외교 참사를 막지 못한 현 정권의 외교·안보라인의 기본 역량이 의심된다. 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대국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도 없이 대한민국의 위상이 바로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지난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에서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에 평양 능라도 위성사진을 활용해 빈축을 샀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인도네이사어로 인사를 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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