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4·미국)가 유명 유튜버와의 복싱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망신을 당했다.
다만 해당 경기는 체급 차이가 커 공식 경기로 인정받진 못했다.
메이웨더는 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시범경기(3분 8라운드)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부심의 채점이 이뤄지지 않아 판정승이 없었다. 플로리다주체육위원회는 메이웨더와 폴의 체급 차이가 워낙 커 이날 경기를 공식 승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복싱 전적 1전 1패인 유튜버를 상대로 메이웨더가 KO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상 이변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웨더는 프로 50전 무패 27KO의 전설이기 때문이다.
메이워더의 굴욕 경기는 체격 차 때문으로 보인다. 폴은 키 1m88㎝에 몸무게 86㎏로 메이워더(1m73㎝, 70㎏)보다 신체조건이 좋다.
메이웨더는 짧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폴 품에 파고드는 인파이팅 전략을 구사했지만 그를 때려 눕히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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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가 5라운드까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폴은 뒤로 물러서면서 클린치로 맥을 끊었다. 메이웨더가 마지막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큰 수모를 막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공격했지만 폴의 클린치 작전에 말리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폴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는 오른 주먹을 빙글빙글 흔드는 여유까지 보여 메이웨더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선사했다.
경기 후 메이웨더는 “로건 폴은 나보다 훨씬 컸고 훌륭한 운동선수였다”면서 “솔직히 상대가 생각보다 강해 놀랐다”고 후기를 남겼다. 반면 로건 폴은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최고의 복서와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영광이다”면서 “앞으로 또 경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해변에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상처뿐인 경기였지만 메이웨더는 대신 두둑한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기로 메이웨더는 최대 1억 달러(약 1,100억원)을 벌었고 폴도 1,400만 달러(약 160억원)를 챙기게 됐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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