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실내 콘서트를 개최할 방법을 찾기 위한 실험이 진행됐다. 앞서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실내 콘서트 실험이 이뤄졌다.
29일(현지시간) 보건당국과 파리국립병원연합(AP-HP) 등이 파리 베르시 공연장에서 개최한 실험에는 프랑스 대표 록그룹 앵도신(Indochine)이 무대에 올랐다. 해당 공연장에는 콘서트 시작 72시간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5,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였지만 거리두기는 지키지 않아도 됐다.
이번 실험에서 통제 그룹으로 선정된 2,500명은 비교·분석을 위해 콘서트가 열리는 동안 집에 머물렀다. 참가자들은 다음 주에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6월 말에 나온다. 주최 측은 건강상 이유로 이번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을 18∼45세로 제한했다.
콘서트장을 찾은 카미유(26) 씨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콘서트가 열린 것도 좋지만 앵도신이 무대에 선다니 더욱 감격스럽다"며 "이런 행사를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르지니 랑테르(34)씨는 "이번 실험으로 우리가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가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일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멜리 아르누(25) 씨는 APTN에 "콘서트 내내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딱히 불편하지 않았다"며 "실내가 덥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에어컨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했다.
프랑스는 이달 3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다음달 말부터 야간 통행 금지를 완전히 없애고 대규모 행사 개최 허용이 목표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이달 19일에는 식당, 카페, 술집 등의 야외 영업을 반년 만에 허용했다. 내달 9일부터는 실내 영업 재개를 허용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65만7,572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는 10만9,358명으로 세계 8위다. 전체 인구의 37.4%에 해당하는 2,503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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