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2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4월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2억6,500만 회분을 접종한 결과 보고된 부작용은 3만1,434 건으로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중국산 백신의 부작용 사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작용은 접종 100만 회당 118건에 불과한 셈이다. 부작용 종류 별로는 발열과 붓기 등 일반 부작용이 82.96%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알레르기 등 이상 반응은 17.04%로 집계됐다. 질병통제센터는 “2019년 독감 백신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 비율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중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188건으로 100만 회당 0.7건이었다.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표 결과는 훌륭하다”며 “중국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중국 백신 접종 의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주장은 최근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외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희석되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상하이에서 40대 교민이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맞은 후 사흘 만에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백신의 부작용이라는 의혹이 있었지만 중국 방역 당국은 관련 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칠레 등에서 중국산 백신의 접종률이 높음에도 대규모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해 논란이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 횟수가 6억회분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28일 현재 중국 내에서 6억299만1,000회분의 접종이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안후이성, 랴오닝성에 이어 최근에서 광둥성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되면서 오히려 이를 백신 접종 확대로 몰아가고 있다.
중국내에서 지난 3월 27일 백신 접종 1억회분을 기록한 뒤 추가 1억회 접종에 드는 기간이 25일(2억회), 16일(3억회), 9일(4억회), 7일(5억회), 5일(6억회)로 빨라지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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