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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3년 만에 달러당 6.3위안대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며 위안화 단기 하락을 용인하는 모습이다.
2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중간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6.385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4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이로써 중국 위안화는 외환 당국의 단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4위안선 아래로 내려갔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6.3위안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6월 14일(6.3962위안)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위안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외환시장 흐름을 나타내는 ‘북향자금(홍콩을 통한 중국 증시 유입 자금)’은 25일 사상 최대인 217억 위안 등 이번 주에 총 468억 위안이 순유입됐다. 다만 28일에는 5억 위안이 순유출되는 등 주춤했다.
중국 당국도 위안화 강세를 사실상 받아들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일 은행 등 30개 외환시장 참여 기관이 포함된 ‘전국자율규제업무회의’를 열고 “환율은 인위적 조절 도구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지원하는 것도, 평가절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쇄하는 것도 안 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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