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1위를 하는 이변을 일으킨 데 대해 “(당대표는) 경륜 없이 힘들다. 나이로만 따질 수는 없지만 아마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현상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도 “대선 관리가 간단치 않다. 당내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살 당대표가 나온 적 있다. 그 당이 아마 정권 잡는 데 실패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진행자가 뉴질랜드 등에서는 30~40대 총리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총리는 각 부 장관들이나 전체 공직자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당대표는 다르다” 답했다. 그는 “(대선 국면에서) 대선 주자들 사이에 엄청난 갈등이 있고 그걸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당력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 특유의 장유유서 문화도 있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전 총리는 “(젊은 세대가 돌풍 일으키는)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민주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일각에서 불거진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정권 재창출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일관된 욕구고 이를 충족시킬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당대표나 지도부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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