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그에 따른 신규 환자 감소로 미국 뉴욕과 뉴저지·코네티컷 등 동부 3개 주가 코로나 관련 규제를 오는 19일부터 철폐하기로 했다. 당초 일정을 크게 앞당긴 것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주는 식당과 체육관, 각종 상점에 적용했던 인원 제한 규정을 19일자로 없앤다. 놀이 시설과 사무실에 대한 규제도 폐지된다. 뉴욕시 지하철도 17일부터 24시간 운행 체제로 복귀한다.
다만 대형 경기장은 정원의 33%만 수용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도 계속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 감염률과 입원이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과학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상화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당초 뉴욕은 7일부터 식당 수용 인원을 75%로 늘리고 체육관의 경우 15일부터 50%로 상향할 방침이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7월 1일을 정상화 시점으로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최대 한 달 반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인접 주인 뉴저지와 코네티컷에도 동시에 적용된다.
이와 별도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모든 코로나19 규제를 철폐한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백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중단을 옹호했다.
현재 미국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이들의 비율은 대략 50% 안팎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햄프셔(60.8%)가 가장 높고 코네티컷(55.8%)·매사추세츠(57.5%) 등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AP통신은 식품의약국(FDA)이 1주일 내 12~15세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사용 승인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화이자는 청소년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이 나면 여름까지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여름이 끝날 때쯤 우리는 지금과 매우 다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회복 속도는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재정과 통화 지원,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1980년대 초 이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를 보일 될 것"이라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경제 전망에서 올 성장률을 6.5%로 제시했는데 이보다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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