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비례대표직을 승계 받고 의정활동을 시작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네이버와 다음 등 기존 포털사이트의 '편향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 기금으로 새로운 뉴스 포털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언론인 출신인 김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최강욱·강민정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언론개혁 정책 토론회에서 언론개혁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기존 포털이 사용하는 알고리즘 방식의 뉴스 편집과 관련, "개인의 선호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아 정보 편향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인간 본성의 취약한 측면, 자극적 유혹에 대한 호기심에 알고리즘이 결합돼 포털 뉴스 공론장을 어지럽힌다"고 지적한 뒤 "거대 보수언론의 헤드라인 노출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정부 기금으로 '열린뉴스포털'을 만들고, 시민단체와 학계·언론사 등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각 언론사가 선정한 뉴스를 검토하고 게재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정부는 지원만 하고 운영과 편집에는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열린뉴스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정부 광고를 우선 집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열린뉴스포털 가입 시 또는 일정 기간이 경과할 때마다 '미디어바우처'를 포인트로 지급해 양질이라 판단하는 기사에 후원토록 하자"면서 "이를 언론사와 기자에게 지급하자"고도 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주장을 두고 국민의힘은 '관제 포털'이라며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1세기에 공산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관제 포털을 이야기하는 김 의원은 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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