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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여왕' 장하나, 봄부터 질주

KLPGA 2021 시즌 스타트…롯데렌터카오픈 1R

돌풍 속 안정적 샷감 4언더 선두

새 시즌 개막전부터 선두로 출발

"올해는 7월 전 우승해보고 싶어"

박현경·이다연 3언더 공동 2위

1번홀선 바람·내리막에 장타쇼

박현경(왼쪽)과 장하나가 8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V’를 그리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가을의 여왕’ 장하나(29)가 올해는 봄부터 속도를 붙이는 분위기다. 새 시즌 개막전의 첫 라운드부터 느낌이 좋다.

장하나는 8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 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바람이 거센 가운데서도 페어웨이는 세 번, 그린은 네 번만 놓치는 안정된 샷 감을 보였고 4~8m의 어려운 버디 퍼트도 쏙쏙 넣었다.

장하나는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약 47억 5,300만 원)에 빛나는 국내 투어 간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절이던 2016·2017년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1승 이상씩을 쌓았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KLPGA 투어 우승만 열세 번이다. 13승 중 7승을 9월 이후에 기록해 ‘가을 여왕’으로 유명한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힘을 내고 있다. 장하나는 밀가루 음식과 탄산음료를 입에 대지 않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경기 후 장하나는 “개막전의 시작이 좋아서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 유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겨울 체력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더 기대가 크다”며 “올해는 7월이 되기 전에 우승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일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360야드 ‘초장타’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장타 쇼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400야드 파4 홀인 1번 홀이 메인 무대였다. 단단한 페어웨이, 내리막 경사, 뒤 바람의 도움에 이다연은 드라이버 샷으로 350.8야드를 찍었고 최혜진도 346.3야드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샷 하는 김희준. /사진 제공=KLPGA


신인 김희준(21)은 정규 투어 공식 데뷔전의 첫 티샷으로 340.7야드를 기록했다. 타와타나낏처럼 김희준도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나 상비군 선발 경험은커녕 우승 경력도 전무한 김희준은 지난해 드림(2부) 투어 상금 랭킹 8위에 올라 정규 투어 시드를 얻었다. 이븐파로 선방한 그는 “2년 전쯤부터 스윙 원리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거리도 나기 시작했다”며 “자주 톱 10에 들면서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세계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5월 KL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던 박현경도 출발이 좋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적었다. 이다연과 같은 공동 2위다. 특히 후반 9홀에서 그린 적중률이 0%였는데도 타수를 잃지 않는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최소 타수상을 차지한 김효주가 주 무대인 LPGA 투어로 돌아간 가운데 지난 시즌 대상(MVP) 최혜진은 1언더파 공동 5위로 출발했다. 이날 시작된 2021시즌 KLPGA 투어는 총 28개 대회 일정으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서귀포=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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