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조사 대상자들이 사건 전후로 사용한 모든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개인용과 업무용을 모두 포함해 서초경찰서 수사 담당자 등 대상자 4명이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차관의 수사 담당자였던 서초서 A경사가 지난달 말 조사단에 제출 직전 교체한 휴대전화 외 A경사의 기존 휴대전화(2018년 출시)도 확보해 포렌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A경사는 지난 2일 이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4일 A경사를 대기 발령하고 서울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13명 규모의 조사단을 편성했다. 조사단은 당시 서초서장과 형사과장, 형사팀장 등 경찰 8명을 조사선상에 올려 통화내역과 사무실 컴퓨터 등을 들여다보고 있고, 피해자인 택시 기사와 블랙박스 업체 사장도 조사 중이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당시 택시 기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경찰은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되자 그동안 “혐의를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택시 기사가 A경사에게 당시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으나 A경사는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며 덮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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