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한 번 성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도 올해 안에 이뤄져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관련해서도 도쿄올림픽을 북한과의 관계 개선 기회로 삼길 기대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관계 관련) 개인적인 목표가 어디까지이냐”는 진행자 김어준씨의 질문을 받고 "상반기에 남북 관계를 어느 정도 복원하고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본격적인 궤도로 진입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한 번 더 이루어져서 한반도 평화의 과정이 돌이킬 수 없는 시대로 진입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도 목표에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며 “아무래도 미국의 정책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그걸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답방 계획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겠다’고 약속했던 그 합의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이뤄진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가 있으니 올해 내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에 내려온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일본 정치권에서도 도쿄올림픽에 북한도 초대하고 남쪽도 초대해서 한반도 문제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삼으려는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확인한 바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장관은 “내가 스가 총리라면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오래된 과제들을 해결하는 전기로 도쿄올림픽을 선형하는 지혜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신·치료제 대북 지원 문제를 두고는 “백신 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 우선되는 상황을 거치면서 가야 할 문제이고 치료제 문제는 그것이 효과가 있고 성능이 괜찮다면 어느 정도 여분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과정에 필요한 진단키트와 여러 방역 물품들을 지원 가능 품목으로 꼽았다. 또 “보건의료협력이나 민생협력과 같은 인도주의 협력들이 어느 정도 진행된다면 철도·도로와 같은 비상업용 공공 인프라들이 유엔 제재 과정에서도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여지들이 있으니 우리가 좀 발전해 볼 수 있는 궁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의 재개 문제는 그냥 단순히 공단을 재가동하는 것의 문제를 넘어서 이른바 제재 품목들이 풀리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하고의 정책적 조율을 거쳐서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시일이 조금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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