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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생김새 '태호석' 정원 장식용으로 인기

[최수문의 중국문화유산이야기] <11-1> 中 대표 정원 ‘쑤저우 졸정원·유원’

쑤저우 호수 '타이후' 주변서 나와

쑤저우 유원의 태호석 ‘관운봉’이 하늘을 찌를 듯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소재한 전통 정원인 유원의 깊숙한 곳에는 독특한 모습으로 ‘관운봉(冠雲峰)’이라고 이름 붙은 태호석이 서 있다. 쑤저우의 전통 정원들에서도 가장 유명한 태호석이다. 높이는 6.5m에 무게는 약 5톤이다. 쑤저우 정원에서 가장 큰 태호석이기도 하다. 이 관운봉 하나를 보기 위해서라도 유원은 방문할 가치가 있다.

태호석은 쑤저우 정원뿐 아니라 중국의 정원 전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장식 돌이다. 태호석 하나만으로 장식되기도 하고 이들을 쌓아서 ‘가짜 산(가산)’을 만들기도 한다.

쑤저우에 있는 큰 호수인 타이후(太湖) 주변에서 나는 돌이라고 해서 ‘태호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타이후 지역에 있는 석회석이 오랜 침식작용을 통해 복잡하고 기괴한 바위로 탄생한 것이 태호석이다.



태호석은 중국 역사에서 오랜 기간 정원 조경 재료로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중국 전체에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12세기 초 송나라 휘종이 이를 캐오도록 해 당시 수도 변경(현 카이펑)을 장식하면서다. 이후 궁궐 및 대저택·정원에 태호석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현재 베이징의 궁궐인 자금성에도 수많은 태호석이 남아 있다.

쑤저우에서 채취한 태호석을 베이징까지 운반하기 위해 저장성 항저우에서 베이징까지 물길인 대운하를 이용했다. 원래는 사치와 낭비의 대명사였던 태호석이지만 이를 운반하기 위해 대운하가 운영되면서 중국 남북의 경제 교류에도 이바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글·사진(쑤저우)=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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