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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청록파 시인’ 조지훈 한일협정 당시 사직서 공개

“나를 제물로 요구하고 있어…학생들 위한 최선 방도”

조지훈이 쓴 ‘사퇴이유서’




‘청록파 시인’으로 잘 알려진 조지훈(본명 조동탁)이 고려대 재직 시절인 1965년 한일협정 반대시위로 휴업령이 내려지자 쓴 ‘사퇴 이유서’가 공개됐다.

17일 고려대가 공개한 사퇴 이유서를 보면 조지훈은 “고려대에 내리워진 휴업령의 철회가 본인을 제물로 요구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학생들로 하여금 하루빨리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라고 썼다. 또 “고려대에 재직한 만 18년 동안 본인은 미력이나마 기여하여 왔을 뿐 징계받을 과오를 범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경중을 불문하고 어떠한 징계도 고려대로부터 받을 수는 없으므로 스스로 물러나기로 하였다”고 적었다.



사퇴 이유서는 조지훈을 지도교수로 두었던 홍일식 전 총장이 보관하다 지난 11일 고려대에서 열린 ‘조지훈 탄생 100주년 기념 강연 및 추모 좌담회’에서 대학 측에 기증했다. 고려대는 “1965년 한일협정이 조인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반대시위로 무기한 휴업령이 내려졌고 조지훈은 ‘학생들의 저항을 부추기는 정치교수’라는 낙인이 찍힌 상황이었다”며 “늘 품에 간직하며 다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목월·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평가되는 조지훈은 ‘승무’·‘낙화’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여러 편의 시를 쓴 인물이다. 광복 후 국어교본·국사교본 편찬작업에 참여했으며, 1947년부터 1968년 사망 때까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교편을 잡았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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