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월 112에 접수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558건으로 전년 동기(1,369건) 대비 13.8% 증가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만 따져봐도 같은 기간 287건에서 363건으로 26.5% 급증했다. 특히 2월에 접수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772건으로 전년(562건)보다 37.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피해 아동이 가정 내 가해자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아무래도 코로나19로 모두 긴장된 상황이고 가정 내 서로 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스트레스가 불화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가정 내 생활시간이 길어지며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보도됐는데 이를 포함해 주의 깊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한 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친부에게 2년 전부터 폭행을 당해온 초등학생 A군의 연락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개학이 연기돼 가해자인 친부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부터다. 담당 상담원은 “좁은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함께 살기 때문에 A군이 부모의 감시에서 벗어나 상담소로 연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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