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이은정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사진 왼쪽)을 경찰대학장(치안정감)으로 승진·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과 호남 출신 인재등용이 눈에 띈다.
이은정 경찰대학장 내정자는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여성 치안정감이 됐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이 내정자는 강원 영월서장과 서울 마포서장,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7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을 역임한 그는 올 7월에는 여성 최초의 중앙경찰학교장을 맡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치안감 승진 1년 6개월여 만에 치안정감 직급인 경찰대학장에 승진, 발탁됐다. 여성 고위 공무원 중용을 독려하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하연 광주지방경찰청장(치안감·사진 오른쪽)은 치안정감 승진과 함께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됐다. 경찰대 5기로 경찰에 입문한 장 내정자는 광주청 정보과장과 경찰청 정보4과장 등 오랜 기간 정보 분야에 몸 담아온 경찰 내 대표적 정보통이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파견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같은 전남 출신 민갑룡 경찰청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내정자와 장 내정자 모두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직급인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준섭 경찰대학장은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전보됐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배용주 경기남부지방청장 등 나머지 치안정감 3명은 유임됐다.
이날 함께 발표한 치안감 승진인사에서는 김교태 경찰청 기획조정관 직무대리와 임용환 서울청 차장 직무대리, 남구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직무대리, 강황수 경찰수사연수원장, 윤동춘 서울청 경무부장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간부후보 37기로 경찰에 임용된 강 원장은 고위간부 승진의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경찰청과 서울청 근무경험 없이 치안감 승진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치안감 보직인사는 이르면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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