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안이 19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국무부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핵심 참모로 알려진 비건 대표의 부장관 승진은 미국이 북미협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을 통해 90표 대 3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비건 대표가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 승진은 북미 관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에 상원의원 출마를 위해 물러날 경우 부장관인 비건 대표가 장관 대행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 북미 협상에 무게감을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다만 비건 대표가 장관 대행직을 수행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 등 업무범위가 늘어나 온전히 북한 문제에 집중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럴 경우 비건 대표를 대신해 북미 실무협상팀을 이끌 인물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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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의 공개 대화 제의에도 북한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비건 대표와 북측 인사의 베이징 접촉 여부에 대해 “발표할 추가적 방문이나 만남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대화 재개 요구에 대해 북측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재개 요구에 침묵하는 것은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 정치권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척 슈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재앙적인 전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과거 ‘화염과 분노’ 위협으로 돌아가는 게 협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 것은 심각한 오산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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