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다툼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두 번째이자 최초의 독자기술로 건조된 항공모함이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취역식을 가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인 ‘산둥함’이 이날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서 해군에 인도됐다. 산둥함은 만재 배수량이 7만톤, 최대속도는 31노트이며 함재기는 40여대를 실을 수 있다.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사들여 개조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정식 배치된 상태다. 이날 취역한 산둥함은 중국이 처음 자체기술로 건조한 것이다. 기존 랴오닝함이 황해의 다롄에 배치된 데 비해 산둥함은 하이난성에서 대만해역과 남중국해를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시 주석은 이날 인도행사에서 항모 부대 장병과 항모 건설자들을 만나 격려하면서 “당과 인민을 위해 새로운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11대), 영국(2대), 러시아(1대) 등으로 중국은 이번 산둥함 취역으로 해군 분야에서도 미국에 맞서는 주요2개국(G2) 입지를 다졌다. 중국은 세 번째 ‘002함’ 건조를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네 번째 항모 건조도 이르면 오는 2021년 시작할 예정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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