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이 양국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닷새 앞둔 17일 방콕에서 어렵게 마주 앉았지만 상호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이어 한미일 국방도 한자리에 모였으나 역시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 이대로 한일이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한일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이 사라진다. 한일뿐 아니라 한미일 군사협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은 이달로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6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양국 국방 수장으로서 첫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웃으면서 회담을 시작했지만 이후 40분간 논의 과정에서는 냉랭함이 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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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방 분야 얘기보다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많으니 외교적으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해서는 일본에서는 계속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 역시 방콕에서 다시 만났다. 정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달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북한은 곧바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핵 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영현·구경우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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