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두 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 운항 정지된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내년 1월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초 운항 재개를 위해서는 5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까지 1단계 승인만 받은 만큼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인증’을 지난 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며 “다음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인증, 조종사 운항 테스트, 합동 운항 평가위원회(JOEB) 심사 등 5가지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
보잉은 “최종적으로는 항공당국의 인증 여부에 운항재개 시점이 달렸다”면서도 “모든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 될 경우 내년 1월부터 맥스 기종의 상업용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은 현재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12월 말까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아 보잉이 모든 절차를 통과하고 내년 초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미 항공 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잉사가 연내에 비행 재개 승인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는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달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졌다. 두 여객기 모두 보잉 737 맥스 기종으로 밝혀지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해당 기종은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운항 중단 영향으로 보잉은 지난 3·4분기 순익(11억6,700만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23억6,300만달러)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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