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간)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있는 주요 경제권의 기업부채가 오는 2021년에는 19조 달러(2경2,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로존(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을 집계한 것으로, 이들 8개국 기업부채 총액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IMF는 “기업부채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스템적인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투기등급의 기업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서 과도한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이 늘어났다면서 “미국 기업의 차입매수(LBO)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기업신용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브라질과 인도, 한국, 터키의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자산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게 IMF의 판단이다.
IMF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월과 9월 두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했다”면서 “이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정책 기조 속에 위험자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일본과 미국의 증시도 과대평가됐다”면서 “지난 4월 이후로 미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악화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