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시위를 주도한 인사가 최근 체포된 데 따른 유럽연합(EU)의 우려에 대해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주재사무소는 31일 성명을 내 EU 측이 최근 홍콩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 “명백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 규정했다. 성명은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며 “홍콩 경찰은 이미 체포 상황에 관해 설명했고, 관련 조치는 이성적이고 근거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성명은 또한 “EU 측이 소위 우려라는 표현을 한 것은 시비를 헛갈렸기 때문”이라며 “홍콩 경찰의 적법한 집법행위를 방해하고, 불법 폭력 행위를 부추기는 편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EU의 언급에 대해 “홍콩의 법치와 홍콩 사무를 간섭하는 것”이라며 “위법자들을 법의 제재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홍콩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안심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앞서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EU 국방·외무 장관 비공식 회의에서 “지난 몇 시간 동안 홍콩에서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당국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시위대도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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