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55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반격해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가오 대변인은 “무역전쟁 고조는 중국에 이롭지 않고, 미국에도 이롭지 않다”며 중국 당국이 이와 관련해 미국에 외교적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은 지난주 한층 더 격화됐다. 지난 23일 중국은 미국이 부과하려는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10% 관세에 대응해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부과 중이거나 부과 예정인 대(對)중국 관세를 5%p씩 인상하라고 즉각 보복 대응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연방 관보에 관세율 인상 계획을 게재하기도 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재개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양측이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미중 관리 사이 전화통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양측 팀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왔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가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진정성과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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