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분야의 경기 둔화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탓으로 돌리며 재차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다.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제조업까지 위축이 심화하자 연준 책임론을 앞세우면서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연준은 우리 제조업체들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이익을 위해 수출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의 모든 다른 나라들이, 좋은 옛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 사람이 있는가?”라며 “우리 연준은 그걸 너무 오랫동안 잘못 말해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연준이 중국이나 유럽보다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해 미 시장에 해를 끼쳤고 달러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 미국 기업들이 수출할 때 가격 경쟁력이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말 미국의 올해 상반기 제조업 생산량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 부활을 약속한 주요 분야인 제조업이 최근 둔화하자 이를 연준 탓으로 돌렸다”며 “제조업 둔화는 그의 재선 도전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더힐은 “제조업 부문 생산량이 2분기 연속 감소해 널리 받아들여지는 경기 침체의 정의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제조업은 고조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라고 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트윗은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AFP통신도 “트럼프는 이미 경기 둔화에 대해 무역 정책보다 연준을 비난하며 끊임없는 공격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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