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상습 도박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YG 사옥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상습 도박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찾는 한편 도박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받는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 사무실을 포함해 YG 사옥 내 여러 사무 공간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다만 양 전 대표의 주거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압수물을 확인해줄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대로 양 전 대표와 승리 소환조사 여부와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해왔으며 경찰은 이달 중순께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또 ‘환치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 등이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횡령 정황이 있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돼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의혹이 주요 혐의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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