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플래시메모리 업체인 도시바메모리홀딩스가 실적악화 및 수요부진을 이유로 연내상장 계획을 포기했다.
교도통신은 26일 도시바메모리가 올해 말 신주공모 방식으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상장을 미룬 주요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용 반도체칩 판매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주력 생산기지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의 정전사태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1개월가량 중단된 것도 상장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3·4분기 중 일본의 제2 생산기지로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에서 새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반도체 시황 전망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도시바메모리는 내년 3월까지 상장을 성사시키기로 하고 오는 10월부터 사명도 ‘기옥시아홀딩스’로 바꾼다. 기옥시아는 일본어로 ‘기억(記憶·기오쿠)’과 그리스어로 가치를 의미하는 ‘악시아(axia)’를 합친 말이다. 새 사명은 플래시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부문의 선도기업으로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세계를 바꿔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플래시메모리 분야 세계 2위인 도시바메모리는 지난해 모회사인 도시바에서 분리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자금조달을 위해 올해 안에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해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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