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결의안 3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무기수출통제법상 비상조항을 이용해 의회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에 대한 81억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하자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가 예멘 내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를 저지하는 결의안 3건을 잇달아 채택한 바 있다. 현재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이란과 연계된 후티반군이 4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으며 유엔은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 등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 결의안은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중요한 관계를 손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첫 번째는 올 3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저지하는 의회 결의안이었으며, 4월에는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군에 대한 미군 지원을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상 중동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원천봉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이 행사한 거부권을 뒤집으려면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사우디 등에 대한 무기 수출을 막는 이번 결의안은 17일 하원 표결에서 3분의2에 50표가량 미달했다. 공화당이 과반을 점한 상원은 찬성 51표, 반대 45표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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