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차가 문을 열면서 내 차에 문짝에 손상을 입히는 ‘문콕’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죠. 뿐만 아니라 주행 중 사고도 60%가량은 측면에서 일어납니다. 측면 사각지대가 없는 블랙박스는 없을까 고민하다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권혁길(46·사진) 에이에스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와 만나 차량용 측면 블랙박스 ‘다비오 S7’를 개발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이에스는 지난달 이 제품을 선보였다. 다비오 S7은 사이드 카메라를 차량 앞쪽 내부에 장착해 측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기존 차량은 전·후방에만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게 대부분이라 문콕을 잡아내기 어려웠다. 다비오 S7는 좌우 146도의 시야각을 확보해 측면 전체를 영상으로 담아낸다. 여기에 오토나이트 비전과 역광정보기능을 적용해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고화질의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영상은 휴대폰을
통해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사고가 났을 때 영상을 즉각 볼 수 있다.
권 대표는 “출시된 지 불과 한 달이 지났지만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쏘나타’, ‘K7’ 등에 기본 장착된 빌트인캠도 전·후방 녹화 기능만 있어 측면 블랙박스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보험사고 과실비율이 조정되면서 측면 사고 방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업계가 무조건적인 쌍방과실을 없애기로 하면서 명확한 사고 증거를 확보한 피해자는 100%까지 과실 비율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비오S7는 에이에스의 세번째 제품이다. 에이에스는 2009년 창립한 이래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정보기술(IT)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작·유통하면서 고객이 무엇을 필요하는지 발빠르게 파악했다. 서비스 전산망과 직영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경영 전략도 주효했다.
권 대표는 올해 에이에스의 매출액이 3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17억원에서 2년 만에 두 배가 뛴 가파른 성장세다. 이 기간 판로도 25곳에서 35곳으로 늘었다.
권 대표는 “그동안은 지인을 통한 유통 물량이 많았는데, 이제 제품 라인업도 늘었고 동호회 등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일본과 유럽에서도 문의가 와 최근 미팅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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