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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안' 압도적 부결

민주, 후폭풍 우려에 과반 반대

트럼프 '유색인 4인방' 또 조롱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옆에 앉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주당 무슬림 의원인 일한 오마르(미네소타)에 관한 트윗을 인쇄한 종이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미국 정가에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민주당 앨 그린(텍사스) 의원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명, 반대 332명으로 부결시켰다. 여당인 공화당(197석)은 투표에 참석한 194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235석)도 투표 참석자의 절반이 넘는 137명이 탄핵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 하원은 전날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의원 4명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이 부결된 뒤 기자들에게 “방금 탄핵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그것으로 끝났다”면서 “민주당이 다시 일하게 하자”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진행된 선거유세에서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의원 4명의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며 비판과 조롱을 이어갔다.

미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 처리된 것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자칫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만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탄핵안 부결이 민주당 내 분열만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트위터에 공동전선을 형성하던 민주당 진보파와 중도파가 이번 표결로 다시 갈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AP는 탄핵 이슈가 내년 대선과 상하원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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