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3주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여름캠프를 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그룹·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웰스파고앤드컴퍼니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코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핀테크포커스와 제휴해 여름캠프를 개설한다. 프로그램은 뉴욕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오는 8월2일까지 진행된다. 학생들은 컴퓨터공학과 금융서비스 기술을 학습하며 캠프 후반부에는 스스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해당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컴퓨터공학 교육 업체 어퍼라인코드는 밝혔다.
이번 캠프는 소외된 계층을 포함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욕적 컴퓨터 교육, 왜
핀테크·디지털화 등 변화 따라
고급 기술 인력 필요성도 커져
‘미래인재 입도선매’ 투자 간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를 기획하고 나선 것은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일종의 ‘입도선매’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송금·빅데이터 분석,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를 포함한 첨단기술이 강조되고 있지만 상당수 은행은 이에 적합한 고급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월가 은행들이 미래의 잠재인재를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캠퍼스 모집 책임자인 비키 퉁은 성명에서 “잠재적 신입사원들이 금융 관련 엔지니어링의 기회를 갖는 데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골드만삭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첨단기술 인력 확보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첨단기술 인재 확보는 은행권 인사정책에서 최대 관심사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전체 인력의 10~25%를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채용하고 있으며 JP모건은 머신러닝 전문가 마누엘라 벨로소 카네기멜런대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등 지난해 기술 분야에 108억달러(약 12조7,600억원)를 투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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