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상반기 무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수입이 4.3% 줄었고 수출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6월은 앞서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미국이 5월10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25%의 관세율을 부과한 후 실제적인 효과가 나타난 첫 달이다.
6월 수출마저 부진을 보이면서 올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1조1,712억달러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겨우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역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상반기의 증가율(12.8%)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6월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감소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9,90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4.3%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액이 19.9% 증가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무역액은 2조1,612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무역액 감소는 다음주 공개되는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올 1·4분기 GDP는 6.4% 성장했지만 2·4분기 성장률은 6.2% 안팎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 총액이 감소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빨리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 무역흑자는 1,812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397억달러)보다 29.7% 늘어났다. 대미 무역 흑자도 1,40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1,338억달러)보다 증가해 미국의 대중 공세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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