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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심슨 가족이 사는 법]괴짜 심슨 가족에게서 철학을 찾다

■윌리엄 어윈 외 2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교육이 어떻게 날 더 똑똑하게 해준다는 거야?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이전에 배운 건 뇌에서 밀려난다고. 와인 만들기 강의 들었을 때 운전하는 법 다 까먹은 거 기억나지?” 미국 가상의 도시 스프링필드에서 살아가는 ‘심슨 가족’의 아버지 호머 심슨의 명대사다. 시트콤 애니메이션에 나온 대사는 묘하게 한 철학자의 말과 닮아있다. 신간 ‘심슨 가족이 사는 법’은 호머의 말에서 소크라테스의 “안다는 것은, 아는 게 없음을 아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앎의 의미다”는 격언을 끄집어낸다.

이 책은 만화 ‘심슨 가족’에서 철학적 의미를 분석한다. 1987년부터 방영돼 미국 만화영화 역사상 최장수 기록을 세워가는 원작 속에는 멍청한 호머, 상식적인 마지, 악동 바트, 채식주의자 리사, 항상 침묵하는 매기 등 60명이 넘는 다양한 캐릭터만큼 다채로운 사회 군상이 담겨있다. 저자인 3명의 철학 교수는 리사로부터 반지성주의를, 바트의 언행에서 니체가 말한 나쁨의 미덕 등을 살핀다. 나아가 심슨 가족이 표상하는 가족의 의미와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지는 정치·경제 문제 등 우리 사회가 마주한 철학적 고민을 풀어낸다. 2만2,000원.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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