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거듭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냈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 “무역부문 긴장으로 기업 공급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의 하방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중립금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 같다”면서 “통화정책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무역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립금리가 생각보다 낮다는 발언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도 무역과 성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비교적 강한 어조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지난 50년간 강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고도 언급했다. 이른바 ‘필립스 곡선’에 따라 실업률과 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게 경제학의 통설이지만, 최근에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모두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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