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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美부품 계속 판다"…韓 등에 反화웨이 압박 풀듯

■美, 화웨이 제재 완화 시사

美기업 요구·中 구명 잇따르자

트럼프 '안보 무해' 조건부 수용

삼성전자 등 불확실성 줄어들어

일각선 "립서비스 불과" 지적도





지난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오사카 무역담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일부 제재완화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반(反)화웨이 동참 강요는 당분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들(화웨이)에게 (미국) 부품들을 계속 파는 것을 허락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토론했다면서 화웨이의 제재완화 정도에 대해서는 “내일(30일)이나 다음주 화요일(이 문제를 논의할)에 회의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화웨이의 숨통을 조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고삐를 늦춘 것은 “중국 기업에 대해 공평하게 대우해달라”며 직접 구명에 나선 시 주석의 요구에 더해 화웨이 제품의 구매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국 기업들의 반발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전히 풀겠다는 것인지, 부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과 화웨이의 거래 허락의 전제조건으로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금도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파는 것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립서비스’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구명밧줄을 던졌지만 화웨이가 안전한 항구까지 도착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완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 제재완화로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반화웨이 전선 동참 강요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관계자도 “마이크론·인텔 등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 거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사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교부의 주요20개국(G20) 담당 특사인 왕샤오룽도 “약속한 대로 이뤄진다면 우리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화웨이 문제는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미 의회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변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능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거래제한 이슈와 별도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기소 등의 문제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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