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고래잡이' 재개한 日

7월 1일부터 포경선 띄워

지난 2017년 9월4일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항에서 어부들이 크레인으로 밍크고래를 들어올리고 있다. /구시로=AFP연합뉴스

일본이 고래 자원 관리를 논의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하며 31년 만에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IWC에서 공식 탈퇴하고 7월1일부터 자국 연근해와 오호츠크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지난 1988년 이후 중단됐던 상업 포경을 재개할 예정이다. 포획 대상은 밍크고래·브라이드고래·보리고래 등 3종이다.

1951년 IWC에 가입한 일본은 줄곧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자는 입장의 국가들과 대립해왔다. IWC가 1982년 상업적 포경 중지를 결정하자 일본은 남극해에서 고래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명분으로 ‘조사 포경’을 시작하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못 이겨 1988년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를 공식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은 상업포경 재개를 위해 국제사회에 끈질기게 로비를 벌여왔으며 지난해 8월 IWC 연례 총회에서 상업적 포경 재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지난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했다.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1962년 연간 23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국제적 비난 여론과 상업 포경 중단의 영향으로 현재는 연간 5,000톤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전희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