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기훈(27)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0)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바리톤 김기훈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열린 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 결선 진출자 4명 중 2위(은메달)에 입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결선에서 진출자 6명 중 3위(동메달)에 올랐다. 2위 수상자는 은메달과 2만 달러 상금을, 3위 수상자는 동메달과 1만 달러 상금을 각각 받는다.
바리톤 김기훈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5 서울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16 뤼벡마리팀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4개 부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현재 독일 하노버 오페라극장의 ‘융에오퍼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김기훈은 18세 때까지 전문적인 성악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업사. 전라남도 곡성에서 예술고가 아닌 인문계고인 옥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음대로 진학했다. 김기훈은 “어릴 때부터 KBS ‘열린음악회’를 보며 성악을 따라 하는 걸 좋아했는데 마침 교회 성가대를 하다가 우연히 한 교수님 눈에 띄었다”며 “그분이 제 노래를 들으시고는 부모님을 쫓아다니며 ‘이 아이는 성악을 시키라’고 설득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큰 대회에서 이런 결과를 얻어서 정말 영광”이라며 “영국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등 유수의 무대에 서는 세계적 바리톤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1999년생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에 영재 입학했다. 이화경향콩쿠르 1위, 러시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1위,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 등을 기록했다.
첼로 부문의 문태국(25)은 결선 진출자 6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금관 부문에서 호른을 연주한 유해리(23)는 결선 진출자 9명 중 7위를 차지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1958에 시작돼 올해로 62년째, 16회를 맞았다. 한국인으로는 1974년 정명훈(피아노)을 시작으로 최현수(바리톤, 1990년 1위), 백혜선(피아노, 1994년 3위), 손열음(피아노, 2011년, 2위), 조성진(피아노, 2011년, 3위), 이지혜(바이올린, 2011년 3위), 박종민(베이스, 2011년 1위), 서선영(소프라노, 2011년 1위),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2015년 4위), 김봄소리(바이올린, 2015년 5위), 강승민(첼로, 2015년 5위) 등이 수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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