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폭력으로 얼룩진 남아공의 비극
■철의 시대(J.M. 쿳시 지음, 문학동네 펴냄)=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야만성을 들춰낸 소설이다. 암으로 죽어가는 백인 여성의 눈으로 인종차별과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공의 비극을 여러 층위에서 살폈다. 흑인들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삶을 재현하기보다 가해자인 백인의 내면을 해부하고 모순을 응시한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은 200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만3,000원.
손미나가 바라본 인생의 희로애락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손미나 지음, 한빛비즈 펴냄)=여행작가 손미나의 자기계발 수필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S’와 모든 타이틀을 던진 날 것의 ‘미나’가 화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KBS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허프포스트(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인, 인생학교 교장 등 인생의 갈림길마다 매번 선택해온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 우정, 가치관, 행복 등 15가지 주제를 풀었다. 1만5,000원.
전염병 덮친 지구, 최후의 밤이 지나고
■제1구역(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은행나무 펴냄)=종말을 맞이한 세계와 이후의 삶을 그린 아포칼립스 픽션 소설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세계를 덮친 ‘최후의 밤’이 지나가고 뉴욕 맨해튼은 재건 작업이 한창이다. 도시 안에는 사람의 살을 먹으려 몰려다니는 감염자와 익숙한 장소에서 모든 활동을 중지한 감염자가 남아있다. 이들을 처리하는 게 도시 수색대의 임무로 수색대원인 주인공의 사흘을 그렸다. 1만5,000원.
습지에 남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델리아 오언스 지음, 살림 펴냄)=생태학자인 저자의 생애 첫 소설이다.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인기 스타의 살인사건과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의 성장 이야기를 엮었다. 습지를 이해할 수 있는 완벽한 짝 테이트와 카야의 로맨스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생태 묘사에서 야생동물 연구를 정리해온 저자의 이력이 돋보인다. 1만6,000원.
구텐베르크 인쇄술에 숨은 혁신
■역사의 쓸모(최태성 지음, 다산초당 펴냄)=역사 강사 최태성의 실용적인 역사 사용 설명서다. ‘역사를 공부하면 무엇이 좋은가’에 대한 답을 목표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키워드를 뽑아냈다. 책은 고려 원종의 사례에서 협상의 기술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과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에서 혁신적인 생각의 조건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말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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