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캐나다와 체결한 새 북미무역협정을 세 국가 중 가장 먼저 비준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이날 찬성 114표, 반대 4표, 기권 3표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멕시코 경제부는 “개방경제와 역내 경제통합 강화에 찬성하는 명확한 메시지”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USMCA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한 뒤 가결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도 원래 두 국가의 비준 일정에 맞출 방침이었지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USMCA의 조속한 비준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멕시코 상원에서는 큰 이견 없이 비준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멕시코 정부가 USMCA 비준안을 상원에 제출한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를 막지 않으면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멕시코가 미국과 협상에 나서 남쪽 국경 전역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면서 일단 위기를 피했다.
한편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 회의를 마친 후 중미 국민의 불법 이민을 줄이기 위해 20일부터 엘살바도르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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