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한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18일 부산을 찾아 ‘2차 장외 민생투어’에 박차를 가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에 있었던 1차 민생투어에 이어 이달 7일부터 판교 방문을 시작으로 두 번째 투쟁에 돌입했다. ‘희망·공감-국민 속으로’라는 이름의 정책 투쟁으로, 앞으로 주 1회씩 1박2일 일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해 대안정책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황 대표는 부산 남구노인복지관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를 차례대로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 BIFF 광장에서는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자리를 옮겨 부산 청년 기초의원 모임인 ‘너머’와 호프(HOF) 미팅을 가졌다. 그는 방문하는 곳마다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겠다” “잘못된 경제 정책을 바로잡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민생 현장 방문 전에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들러 전몰장병 묘역을 둘러보며 참배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한 고귀한 희생과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황 대표는 19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조찬 겸 간담회를 가진 뒤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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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행보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원내(국회)’를 맡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자신은 ‘원외(민생)’를 맡음으로써 직접 민심을 다지며 지지율을 확보한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현재 원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장외 투쟁이 당의 지지율을 다져 협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민생 투쟁이 대권 주자로서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비슷한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민생 투쟁 대장정은 민심과의 투쟁 대장정이 됐고 부패로 망한다던 보수정당은 분열되고 있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게 생겼으니, 정신 바짝 차리셔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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