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년 만에 물러난다. 그는 부친 마이크 허커비에 이어 아칸소 주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아주 멋진 샌더스가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 위대한 아칸소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가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결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후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샌더스 대변인과 함께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전사였다”고 치켜세우며 포옹하기도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수석부대변인이던 지난 2017년 7월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 후임으로 승진 발탁됐다. 경질설이 끊이지 않던 스파이서를 대신해 수시로 브리핑에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덕이다.
하지만 부대변인 시절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거짓 브리핑’을 한 사실이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뒤늦게 드러나며 물의를 빚었다. 또 일일 브리핑을 제한하는 등 정례 브리핑을 하지 않아 기자들의 원성도 자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브리핑 연단에 선 것은 94일 전인 3월11일이었다.
한편 또 한 명의 트럼프 충성파인 여성 참모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기관 감시기구인 특별조사국(OSC)은 이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해치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며 해임을 권고했다. 콘웨이 고문은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하고 TV 인터뷰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OSC의 해임 권고는 “콘웨이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며 그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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