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장을 점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물품을 빼돌리다 적발됐다. 시너와 쇠파이프가 포함돼 있었다.
경찰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40분께 울산 본사 내 공장을 순찰 중이던 회사 산업보안팀 직원 1명이 2야드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노조 관계자 3명이 자재를 훔쳐 스타렉스 차량에 싣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 보안팀 직원이 절도를 제지하자 직원을 차 옆에 매단 채로 150m 가량을 질주했다. 그럼에도 직원이 계속 저항하자 다시 절도 장소로 돌아왔다. 이후 현장에 온 다른 산업보안팀 직원들이 절도 물품을 확인하고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몰려온 노조원들과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훔친 물품은 폴리에틸렌 필름(비닐롤) 18롤, 대형 스티로폼(폭 2m, 길이 10m) 1개, 청테이프 81개였다.
이후 회사 정문에서 절도에 사용된 차량을 검색하던 중 시너와 쇠파이프가 추가로 적발됐다. 적발된 물품은 2ℓ 용량의 시너 1통과 휘발류 1통, 1m 길이의 쇠파이프 29개였다.
회사 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도난 물품을 인계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
노조 측은 “시너는 현수막이나 깃발에 페인트로 글씨를 쓸 때 사용하고, 쇠파이프는 천막 지지대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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