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옹알스’의 임파서블한 도전기..조수원의 피·땀·눈물 “살아야겠다”

“결과보다는 함께 하는 과정이 아름다워”

실패와 좌절을 수없이 경험했지만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옹알스’의 임파서블한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가 “결과보다는 함께 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옹알스’(감독 차인표 전혜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차인표 전혜림 공동 감독을 비롯해 옹알스 멤버들인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 영화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

사진=리틀빅픽처스/TKC픽쳐스

‘옹알스’ 팀의 결성은 2007년 KBS 2TV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시작해 원년 멤버인 조수원과 채경선, 조준우가 한 팀을 이뤄 마임, 비트박스, 저글링 등을 활용한 개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2년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까지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옹알스’는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개그를 알리겠다는 뜻깊은 꿈을 안고 활동해왔다.

대한민국은 물론 영국, 호주, 중국 등 전 세계에 대사 없이 마임과 저글링, 비트박스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오랜 소원이자 꿈인 라스베가스 도전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옹알스’ 팀의 남다른 도전기뿐만 아니라 팀의 리더인 ‘조수원’의 암투병, 멤버의 탈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빛나는 팀워크가 진솔하게 담겨져 눈길을 끈다.

차인표 감독은 “10년 전에 우연히 보육원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팬이 됐다”고 말하며 “옹알스의 새로운 도전인 미국 라스베가스 진출과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 지금의 옹알스를 있게 한 무대 밖에서의 옹알스의 삶과 도전, 땀과 눈물을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만든 계기를 전했다.

지난 2018년 1월 미국 LA 촬영을 시작으로 약 1년여간 촬영, 편집, 제작을 맡아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약 13개월 간의 촬영과 편집, 제작을 직접 맡았고, 일반적인 공연 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무대 아래에서 고군분투하고 고민하는 ‘옹알스’ 본연의 모습과 그들만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차인표 감독은 “도전을 할만한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옹알스’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장편 부문 초청작이다. 차인표는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고 관객들에게 상영되는 꿈이 이뤄질 줄 몰랐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하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초청해주시는 바람에 이렇게 진지하게 영화인이 만든 작품으로 받아들여주신 것처럼 합격증을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고 전했다.

사진=리틀빅픽처스/TKC픽쳐스

어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라스베가스 도전이라는 오랜 바람으로 ‘옹알스’를 다시 꿈꾸게 만드는 리더 수원(조수원)은 T세포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투병 중이다. 영화 속에선 조수원이 팀원들에게 생각하는 고마움과 고민등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특히 영화 속 혈액암 투병 중인 조수원이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공연을 진행했던 장면이 포함된 것에 대해 조수원은 “그때 사실 너무 행복했다. 멤버들한테는 얘기 안했지만 공연을 끝내고 난 뒤에 새벽에 가장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병원 환경이라는 게 많이 무섭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한 조수원은 “10년간 같이한 저희 멤버들, 저희를 보러 와주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내가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진심으로 감사한 심경을 고백했다.

‘옹알스’는 기획 다큐로 시작했지만 미완성인 도전으로 끝맺고 있다. 이에 대해 차인표 감독은 “여러 힘든 상황들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사실 삶이라는 게 미완성이고 현재 진행형이고 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했다. ”고 영향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어 “‘옹알스’가 꼭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옹알스’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주시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전혜림 감독은 ‘옹알스’에 대해 “특별할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 며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 고민들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영화를 만든 진짜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빛이 나는 팀워크를 보여준 ‘옹알스’. 멤버 조준우는 “결과가 과정보다 중요한 세상에서 과정을 돌아보고 과정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