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창업도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울의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유럽과 중동을 순방중인 박 시장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청에서 론 훌다이 시장과 만나 ‘서울시·텔아비브시 간 우호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텔아비브는 작은 항구도시에서 세계 최고의 창업도시로 떠오른 이스라엘의 경제중심지다. 서울시의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이스라엘 도시 중에는 처음이자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 테헤란, 오만 무스카트에 이어 세 번째 우호도시 체결이다.
서울과 텔아비브는 이번 우호도시 협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개선과 혁신창업, 문화·관광, 스마트시티, 교통, 사회혁신, 공유경제, 지속가능발전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미래 경제지도를 바꿀 핵심전략으로 ‘혁신창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기업 70%가 밀집한 텔아비브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서울의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다.
이날 박 시장과 만난 훌다이 시장은 “인구 45만명인 텔아비브는 1,000만 인구 서울에 비해 작지만 비즈니스 중심지로 매우 중요한 도시다”며 “텔아비브는 스타트업 국가인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도시로서 선진 기술을 도입해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텔아비브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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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텔아비브의 스타트업과 혁신정책을 배우러 왔는데 앞으로 서울과 텔아비브 간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나는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았는데 임기 중 훌다이 시장이 꼭 꼭 서울을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경제 중심지다. 작은 항구도시에 불과했던 텔아비브는 1909년 유대인들이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최적의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해외 투자자·기업가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면서 세계 최고의 창업도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여기에는 1998년부터 21년 간 텔아비브시를 운영해온 5선의 훌다이 시장의 공로가 컸다는 평가다. 40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텔아비브 인구가 론 훌다이 시장 재임 중 1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박 시장은 훌다이 시장과 만나기에 앞서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만든 주역들을 만나 서울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 2017년 인텔이 인수하며 세계적 자율주행 칩 개발기업이 된 ‘모빌아이’의 공동창업자 지브 아비람 전 회장, 블록체인 기업 ‘오브스’의 유리엘 펠레드 대표 등 이스라엘의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또 이스라엘의 바이오 혁신창업 인큐베이터인 ‘퓨쳐엑스’를 방문해 서울의 바이오산업 육성 핵심거점인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퓨쳐엑스’는 이스라엘 정부와 존슨앤드존슨, 오비메드, 다케타 등 세계적 바이오기업이 함께 2014년 설립한 바이오기업 지원시설이다. 입주기업 50%가 보유기술의 해외 이전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현재 31개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는 ‘서울바이오허브’와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 ‘퓨쳐엑스’는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개최한 ‘2018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과 주요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스라엘과 텔아비브시가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변혁과 발전을 이룬 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서울시와 텔아비브시가 우호도시가 된 것을 계기로 양 도시 시민들의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이 공유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실질적 교류를 통해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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