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부터 베이징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류허 중국 부총리를 각각 대표로 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사이버 절도에 대한 강도 높은 요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사이버 절도의 배후에 정부가 있다는 미국 측의 기존 주장이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FT는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해명을 미국이 수용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의 태도가 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협상 타결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고위당국자는 2주 안에 무역협상의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지난달 30일 밀컨연구소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 2주 안에 협상이 어떻게 될지 알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아마도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8일부터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협상에서 결론이 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시장개방 확대 등 대부분의 주요 이슈에 대해 양측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난해 상호 부과했던 관세 폭탄 제거 시기, 방법 및 이행강제 조항 등이 마지막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도 앞서 지난달 28일 환구시보가 “앞으로 2주간의 두 차례 협상은 무역분쟁을 해결하는 막판 스퍼트”라며 “양국 협상이 결정적 순간과 가장 험난한 순간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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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협상 타결 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말이나 6월 초 정상회담을 열어 공식적으로 무역전쟁을 끝낼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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