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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성소피아, 이슬람사원으로 바꾸는 건 쉬워”

성소피아 앞에서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 규탄시위/로이터=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성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로 되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인터뷰에서 “성소피아(터키어, 아야소피아·그리스어 하기아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사원으로 바꾸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것은 비정상적인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이 아니라 아야소피아 이슬람사원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누구나 입장료를 내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박물관 지위는 CHP(제1 야당 ‘공화인민당’)의 정서로 결정된 조처”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되돌리는 조처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가 범행 동기와 자신의 신념을 밝힌 ‘선언문’에서 성소피아를 거론한 내용이 알려지자 박물관을 모스크로 되돌리라는 시위가 성소피아 앞에서 벌어졌다.



태런트는 “성소피아의 미나렛(이슬람사원 첨탑)이 없어질 것이며 콘스탄티노플이 정당하게 다시 기독교의 것이 될 것”이라고 썼다.

성소피아는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정치·외교 논란의 원인이 되곤 한다.

성소피아는 15세기에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오스만제국에 의해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되기 전까지 역 1천년간 동방 기독교의 본산이었다.

터키 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1935년에 성소피아에 박물관 지위를 부여했으나 에르도안 총리 집권 이후 이곳의 사원 색채를 되살리는 조처가 이어졌다.

보수 종교단체는 사원 복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여러 번 열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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